
작년 여름(25년 8월) 홋카이도(이하 북해도) 여행을 결정하고 항공권을 구매하면서 이 여행은 시작되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1호기님께서 덥고 햇빛때문에 얼굴이 타는 나라는 가고싶지 않다고 이야기하여서 그럼 추운데 중에 어디가 좋을까? 하고 계획이 시작된 여행이었다.
한국도 제법 춥지만 추운나라라고하면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지는 않다. 비용을 생각하면 더더욱이나. 북해도나 북유럽권이나 캐나다, 러시아나 중국 일부지역일텐데 치안과 비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만만(?)한게 일본 북해도다.
다녀와서 느낀 것이지만, 물론 기상이변일지도 모르겠으나 북해도는 정말 눈이 많이온다. 그래서 입국해서 여행하는 것 부터가 생각보다 어려운 상황이 많은 것 같다. 입국 이틀전에 온 폭설로 수 많은 관광객이 공항에 갇히게 된 사건부터 오늘도 폭설로 JR이 제대로 못다니고 있는것을 보면 공항에 난민이 되지 않고 잘 다녀온 것은 행운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


아무튼 비용과 거리 등의 적정성을 따져보았을 때 북해도가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하여 항공권을 예매했다. 겨울방학 중의 언젠가를 생각하고 출국/입국 일정을 굴려보니, 의도치않게 9박 10일의 일정이 되어버렸다. 언뜻 주변에서 북해도 여행을 다녀오는 사람들이 짧게는 2박3일 길어야 일주일을 다니는 것을 생각하면 나름대로 북해도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올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결론적으로는 하코다테나 동부는 보지도 못하고 돌아왔고, 북해도는 정말 큰 섬이다 라고 느껴진다.
항공권은 진에어 LJ301, LJ302편이었다. LJ301 출국편은 인천에서 08시 25분 출발, 신치토세 공항에 11시 20분 전후로 도착하며, LJ302 귀국편은 신치토세 공항에서 12시 20분쯤 출발하여 인천공항에 3시 30분쯤 도착한다. 돌아오는 편이 일러서 약간 아쉽긴 하지만 또 돌아오는 것 자체도 변수가 있을 수 있으므로 좋게 생각하면 나쁘지는 않은듯하다. (폭설이 온 오늘, 26년 2월 19일 기준으로 오늘 1시간 30분 정도 지연출발하여 인천에 오후 5시에 도착함)
항공권 일정이 정해졌으니 평소와 같이 구글 스프레드시트에 타임테이블을 만들어놓고 하나씩 채워나가면서 여행 계획을 짠다. 여행 계획을 짜면서 사실 어느정도의 사전 학습이 완료가 된다. 지명, 위치, 동선 등을 파악해 나가면서 이게 어느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지 계산을 하기위해 다양한 정보를 조사하기 때문.
과거의 여행보다 지금의 여행이 조금 더 달라진 점이라면 과거에는 AI가 없었고, 이번에는 AI가 있다. 물론 모두 정확한건 아니고 내 의도대로 명확하게 결과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간적으로 적지않은 참고와 도움이 된다.
그렇게 완성된 타임테이블은 아래와 같다. 물론 여행 전에는 좀 더 엉성한 부분이 있었고, 이 버전은 실제 내가 결과상 다녀온 일정이다.

아이들의 니즈 충족을 위해 삿포로에서 보낸시간이 실제적으로 3일정도 되는데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눈이 많이 오는 것을 대비해서 방한화를 신고 다녔는데, 이게 생각보다 피로감이 상당하여 많은 일정을 소화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계속 도심형 아이젠을 벗었다 신었다 하는것도 상당히 귀찮으니, 9할이상을 삿포로 지하보도에서만 움직인다면 편한 운동화를 신어도 좋겠지만, 홋카이도 대학교만 가더라도 제설이 최소한으로만 된 상태이므로 조심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렌터카는 닛산렌터카를 이용하였으며, 중간 이동일정인 5일정도를 렌트하여 돌아다녔다. 닛산 렌터카 공홈에서 예약하였으며, 내 기억으로 분명히 성과 이름을 제대로 적었는데 예약 조회해서는 성과 이름을 반대로 넣어야만 조회가 되었다. 주의 바람.
겨울철 삿포로 렌터카는 거의 대부분 기본 윈터타이어에 4륜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니면 골목길을 빠져나가는 것부터 불가능할수도.. 근데 공홈에서 렌터카를 선택할 때 2륜 또는 4륜의 구동형태에 따라 추가적인 비용이 청구되게끔 되어있다. 처음에는 그냥 눈이 좀 오는 정도겠지 하고 비용때문에 2륜을 했다가 폭설로 JR도 제대로 못다니고 고속도로 폐쇄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불안해서 4륜을 선택하려고 했는데, 실수로 변경기한을 놓쳐버렸다.
그래서 현장에 도착해서 4륜으로 바꿔달라고 사정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렌터카 사무실로 향했으나, 왠걸 당연하다는 듯이 4륜 스노우타이어(스터드리스)가 장착된 차를 제공해주었다. 복불복이 있을수는 있겠으나, 4륜 선택비용이 5일에 20만원가까웠던 것을 감안하면 럭키라고 해야할 듯.
차량은 내연기관을 발전기로만 사용하는 닛산 Kicks e-Power 4wd 차량이었으며,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가속시에 엔진 rpm이 함께 상승하는 묘한 차량이었다. 처음에는 뭐 이런차가 다있나 싶었는데, 막상 타다보니 부담없이 주유소에서 주유가 가능하면서 눈길 특성상 회생제동이나 부드러운 컨트롤이 필요한 상황이 많은 북해도에서 생각보다 잘 맞는 차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캐리어는 3개를 들고갔는데, 부가적인 짐을 생각했을때 여기까지가 한계로 보인다. 실제로 큰 캐리어 하나와 중형 소형 캐리어 3개를 실었는데 뭔가 걸릴때가 있는건지 간혹 트렁크가 제대로 닫히지 않았다는 경고등이 자꾸 들어와서 곤란한 적이 많았다.
장신이 많은 우리 가족이 타기에 이 차가 거의 마지노선이었고, 아이들이 처음에 왜이렇게 차가 작냐고 투덜거렸었다. 하지만 이것도 그렇게 작은 사이즈는 아니었는데.. ㅠㅠ
그래도 나름 괜찮은 연비와 탈없는 주행으로 우리의 여행에 큰 역할을 한 렌터카였다.
호텔/숙소는 지역별로 여러곳 알아보면서 결정한건데, 지금와서 보자면 삿포로 시내에서 위치 잡기가 좀 애매한 것 같긴하다. 삿포로역부터 오도리 스스키노까지 나름 거리가 좀 되는데, 오타루를 가려면 삿포로 역으로 접근해야하고, 스스키노쪽을 보려면 삿포로 역에서부터는 제법 거리가 된다. 중간에 잡긴했으나 마지막 숙소가 삿포로역 근처의 호텔이다보니 메가돈키호테 쇼핑과 다루마7.4가 거의 스스키노에 근접하므로 쇼핑하는 때에 맞춰서 오도리/스스키노 지역에 호텔을 잡아놓는게 맞나 싶기도하다. 하지만 그 쇼핑품을 계속 싣고 다니는것도 쉽지 않으니 각도가 잘 안나오는듯.

https://maps.app.goo.gl/uh1jSE3poT8Zc1Es9
SAN GRAN HOTEL 札幌大通公園(サングランホテル) · 일본 〒060-0001 Hokkaido, Sapporo, Chuo Ward, Kita 1 Jonis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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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묵었던 산 그란 호텔 오도리공원점은 4인 패밀리룸 2층침대와 넓은 룸을 가지고 있어서 만족도가 매우 좋았다. 화장실이 비록 작고 하나이지만, 대욕장에서 씻어버리면 되기 때문에 화장실이 작은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욕장 마치고나와 무료로 제공되는 퀄리티 높은 아이스크림은 가족들에게 매우 좋은 평가(?)를 받았다.


https://maps.app.goo.gl/VVa44WLyXLr2GrSc9
雪玉 SNOWBALL HOSTEL · 21-18 Kitanominecho, Furano, Hokkaido 076-0034 일본
★★★★☆ · 유스호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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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두번째로 묵은 곳은 후라노 지역의 스노우볼 호스텔이었으며, 4인룸을 통으로 빌렸다. 매우 협소하였으나, 4인이 개별 캡슐 침대에 눕는 것 같은 분위기와 그로인한 단열로 제법 따뜻하게 잘 수 있었다. 또한 호스텔 특성상 외국인이 많이 오기에 공용공간인 다이닝룸에서 간혹 주고받는 스몰토크는 제법 좋은 경험이었고,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https://maps.app.goo.gl/Pb3kLywRvU4aQwKD9
호텔 마호로바 · 65 Noboribetsuonsencho, Noboribetsu, Hokkaido 059-0551 일본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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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로 묵은 곳은 노보리베츠 지역의 마호로바 호텔이며, 눈쌓인 노천탕을 보면서 목욕을 한다는 목표 설정에 맞춘 호텔이었다. 프라이빗 노천탕이라면 더욱 좋겠지만, 가격이 넘사벽이라 타협하였다. 저녁 뷔페는 가격대비 괜찮았고 조식도 훌륭하여 최고의 가성비 호텔이 아닌가 한다. 다다미 방이라서 4명이 함께 자도 무리가 없었으며, 요이불 밑에 깔아주는 쿠션이 생각보다 괜찮아서 침대없이도 잘 잤다.

https://maps.app.goo.gl/yknSzpWYNkcnJStr9
Hotel Hanabi · 6 Toyakoonsen, Toyako, Abuta District, Hokkaido 049-5721 일본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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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로 투숙한 곳은 도야호 지역의 하나비 호텔이었으며, 최근에 리노베이션을 하였으나, 방의 컨디션은 아주 좋지는 못했다. 객실은 침대+다다미 섞인 곳이었으며 창호의 단열이 아주 좋지는 못했지만 더위를 많이타는 나와 첫째가 창가쪽에서 자고, 다른 두명이 안쪽에서 잤는데 다들 큰 추위 없이 잘 잤다. 역시 마호로바 호텔과 마찬가지로 요이불 아래에 쿠션이 있었으며 이로인해 큰 불편없이 4명이 투숙 가능했다. 이 호텔의 단점은 도야호 지역의 가장 먼 지역의 호텔이라는 점 정도다. 여기도 기대하지 않았던 노천탕이 있었는데, 물이 미지근하고 중국인들이 많아서 약간 아쉬웠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아침일찍 빠져줘서 오전에 대욕장을 나혼자 전세로 쓴 점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한다.



https://maps.app.goo.gl/QmbgsX87NvvzVZFS6
크로스 호텔 삿포로 · 2 Chome-23 Kita 2 Jonishi, Chuo Ward, Sapporo, Hokkaido 060-0002 일본
★★★★☆ ·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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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삿포로에 다시 돌아와 크로스 호텔에 묵었다. 출국할 때 삿포로역으로 캐리어 끌고 접근하기 좋게 하려고 약간 위쪽 위치에 잡은 것이었는데, 메가 돈키호테에서 대량의 쇼핑을 하고 짐을 호텔에 다시 가져다 놓으려 왕복하면서 호텔의 위치가 잘못되었다 하는 후회가 잠깐 들었다. 호텔은 좀 작긴했지만 컨디션이 매우 좋은편에 속했으며, 역시나 옥상에 대욕장과 노천탕이 있었다. 창밖이 훤히 보이는 대욕장의 느낌은 외부에서 보이지 않나? 하는 거시기함이 있었지만 야경을 보면서 목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경험에 비추면 까짓거 볼테면 보라지 하는 마음이랄까 ㅋㅋ.. 일본 문화상 주요부위를 이동시 수건으로 가리고 다니는 점을 생각하면 물에 들어갈때까지만 잘 가리면 별 탈은 없을 듯 하다.
주요 관광지와 간략한 후기를 적어보자면..
ㅁ 삿포로TV타워 : 가성비 좋다. 강추
ㅁ 스스키노 : 걸어다니면서 동네 구경하며 니카상 사진 강추
ㅁ 오타루 : 눈덮힌 오타루 강추
ㅁ 삿포로 시계탑 : 정시에 맞춰 종소리 들으면 좋다. 시간 많으면 입장료내고 설명 간단히 들어도 좋음
ㅁ 홋카이도 대학교 : 의외로 괜찮다. 특히 박물관이 생각보다 볼게 많다. Boys be ambitious가 이 대학교가 기원
ㅁ 아사이야마동물원 : 춥긴했지만 귀여운 펭귄워크는 꼭 보는 것을 추천.
ㅁ 크리스마스 트리 : 안가면 섭섭. 사진 잘 찍는 방법 잘 연구해서 다녀오시길.
ㅁ 후라노 스키장 : 좀 비싸긴했지만 자연설 스키를 즐길 수 있다. 12세이하 리프트 무료인 점이 최고 강점
ㅁ 닝구르테라스 : 한국인 정말 많다 사진찍으러 가는곳인데 시간이 모자라다면 과감히 스킵해도 좋다고 생각함
ㅁ 후라노 치즈공방 : 여러가지 체험이 있는데 단순히 방문한 하는것보다 체험을 해봐도 좋겠다.
ㅁ 흰수염폭포 : 크리스마스 트리급의 관광지. 볼만함
ㅁ 청의 호수 : 겨울엔 호수는 없어 필수는 아님. 다만 옆에 강이 파랗게 흐르고 설경사진을 남기기에 좋다.
ㅁ 탁신관 : 역시나 엄청나게 관광객이 많이오고 하얀 눈과 하얀 나무 사이에서 사진 찍을 수 있다. 의외로 갤러리와 화장실 옆 풍경이 좋으므로 기회가 된다면 그것도 보시길
ㅁ 사계의채 : 겨울에 별도의 액티비티를 할게 아니면 딱히 추천하지 않음
ㅁ 노보리베츠 곰목장 : 의외로 볼게 많아서 생각한거보다 시간을 많이 씀. 거의 2시간 구경했다.
ㅁ 지옥계곡 : 노보리베츠까지 왔다면 안보는게 이상하다.
ㅁ 우스산 로프웨이 : 정상에서 도야호와 주변 바다까지 설경 관람 가능. 도야호에서 딱히 할게 없으므로 도야호까지 갔다면 이거라도 해야한다. 개인적으로 우스산 옆 쇼와신산이 내뿜는 수증기가 더 극적이었다. 지옥계곡과 달리 산꼭대기에서 수증기가 나오고 있어서 언제 터질지 모르겠다는 위압감이 있음.
ㅁ 삿포로 메가돈키호테 : 면세로 선물 기념품 살때 반드시 들어야 할 곳. 본관보다 별관이 좀 더 쾌적하다.
ㅁ 삿포로 눈축제 : 어쩌다 하루가 걸려서 전날과 당일날 돌아봤는데, 사람이 어마무시하게 많다. 눈 작품이 너무 많아서 약간 지겨울정도. 이것을 보러 가야된다라기보다는 맞춰서 가면 특별하다라고 보는게 맞는듯. 스스키노 아이스월드도 동일. 다만 이 기간에 삿포로 숙박비용을 한 번 보면 가고 싶지 않아질 것이다.
9박 10일 4인가족 소요비용은 총 880만원정도다.
항공권 : 194만원 (178만원 + 지니플러스 16만원)
호텔 : 372만원 (마지막 크로스호텔 2박의 지출이 너무 컸다.)
현금 사용 : 약 30만원
렌터카 : 약 60만원 (주유비, 톨비 포함)
그 외 여행자보험, 공항-오야치 택시비, 현지 유심, JR기차표(오타루, 공항), 각종입장권, 공항 주차대행 및 주차요금 등으로 사용한 금액이 약 230정도. 식비/쇼핑이 약 200만원 정도 된다고 보면 될 듯.
참고로 현금의 경우 갓챠나 현금만 받는 식당들이 생각보다 좀 있어서 현금이 어느 정도 반드시 필요하다. 중간에 2만엔 추가로 인출하는 바람에 수수료로 6000원을 내버렸다.
이후 시간날때마다 9박 10일의 기록을 남겨보겠음. 끝.
https://mrtroll.tistory.com/759
홋카이도(북해도) 9박 10일 여행 1일차(폭설의 삿포로)
프롤로그https://mrtroll.tistory.com/758 홋카이도(북해도) 9박 10일 여행 프롤로그(일정, 렌트카, 호텔, 비용 등)작년 여름(25년 8월) 홋카이도(이하 북해도) 여행을 결정하고 항공권을 구매하면서 이 여행
mrtroll.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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