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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차의 아침이다.
오늘은 약 600km를 달려 그랜드캐년까지 도착해야하는 일정이다. 그랜드캐년까지 이동시간과 관광을 생각하면 매우 빠르게 준비해서 이동해야한다.
장거리 이동에 당일 그랜드캐년 관광까지 해야하기때문에, 일찍 출발하고 3시간씩 끊어서 운전하되 중간에 주유와 패스트푸드 식사 테이크아웃을 계획했다.
빠르게 일어나 짐정리하고 조식을 먹고 나갈준비완료하여 7시 30분에 출발한다. 나름 빡센 스케줄이지만 잘 따라오는 우리 1,2호기들. (고맙고 사랑한다)
뜨는 해를 계속 보면서 운전해야하다보니 상당히 거슬렸지만 방법이 없다.
그렇게 오전 내도록 3시간을 달려 중간 경유지인 킹맨(Kingman) 버거킹에 도착했다. 시간이 약간 일러서 자칫 밥을 못얻어먹을뻔했지만 10시 30분부터 영업시작이라서 햄버거를 잘 포장해 나올수 있었다.
https://maps.app.goo.gl/A21rZ8bgW43J7o8k9
요새 음료가 워낙 다양해지다보니까 하나의 디스펜서에서 고른 음료가 나오는 기계가 들어와있었다. 오....... 신기....
버거킹 포장을 마치고 주유를 하러 나왔다. 바로 옆에 쉐브론도 있었지만 여기가 더 싸니까 일단 싼데를 찾아가본다는 마음으로 ..
https://maps.app.goo.gl/T2AijodQViuFuDzg7
주유를 하려는데, 싼 주유소 갔더니 주유기에서 카드가 안먹힌다. 쉘 같은 유명한 주유소들은 내 카드를 쓰는데 지장이 없지만, 브랜드파워가 약한 주유소들은 한국에서 발급한 신용카드들이 안되거나 zipcode를 넣으라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카운터로 가서 삽질을 좀 했다.
이제와서 익숙해져서 이야기하자면 미국의 신용카드 결제에는 단계(?)랄지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
일단 1차적으로 가결제를 하고, 2차적으로 실제 발생한 금액을 결제하고 앞의 결제를 취소하는 방식이 있더라.
한국에서 익숙한 방식이 아니었기에, 나는 카운터에서 50불을 결제하고 다시 돌아가서 실제 결제된 금액으로 앞전 결제를 취소하고 재결제 해야한다고 생각했기에 카운터로 다시 돌아갔었다.
직원은 매우 이상한 눈초리로 final receipt를 줬는데 나에게 실제 재결제 된 내역은 뜨지 않았다. 문의하니 나중에 결제가 다시 될거라는 말에 반신반의하고 나왔는데 사실은 그 개념이 미국인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했던 것.
결론적으로 카드 인식이 안되서 카운터가서 내가 실제 주유할 금액보다 많이 결제했더라도 나중에 알아서 차액이 환불되는데 그게 즉시 일어나지 않을뿐 정상적으로 된다는거다. 그래서 그냥 50불 결제해줘, 하고 35달러치만 넣고 그냥 가면 땡.
하지만 남을 잘 믿지 않는 내 성격으론 주유할때마다 제대로 환불이 되었는지 체크를 해야하기에 좀 불합리 한 것 같기도 하다. 일단 먼저 결제하고 나중에 환불하는게 소비자 친화적이지는 않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주유를 성공하고 다시 그랜드캐년을 향해 3시간의 잔여 운전을 시작한다.
그랜드캐년에 근접할수록 점점 녹지가 많아진다. 황토빛 사막같은 풍경에서 푸릇한 풍경으로 점차 바뀌는 모습이 새삼스럽게 신기하다.
그렇게 달리고달려 그랜드캐년 도착했다.
1분 1초가 소중하기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그랜드캐년 관광의 꽃인 마더포인트로 이동해서 관광을 시작했다. 18년만에 다시보는 마더포인트.
다시봐도 그랜드캐년의 웅장함은 실로 대단하다. 평지가 깎여서 수킬로 밑까지 내려간 그랜드 캐년은 지구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다.
그랜드캐년을 첫번째 왔을때는 패키지 여행이었기 때문에 안전한 관광지만 둘러보았었고, 두번째 방문할 계획을 세우면서 똑같은거 두번 하는 것 보다는 뭘 해야지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생각을하다가 트레일을 맛을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래서 카이밥 트레일 코스를 탐방하기로 하고 근처에 차를 대고 걸어갔다.
트레일코스는 생각보다 좁고 안전장치 따위는 존재하지 않으며, 당나귀인지 똥이 군데군데 있어서 냄새도 나는 곳이 있었다. 우리는 본격 트레킹화 같은걸 신고오지 않았기 때문에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내려갔다.
구글지도로 와우포인트까지 한 30분이면 된다고해서 가보려고 했는데, 직선거리만 측정이 되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30분을 내려가도 근처도 못갔더라. 그래서 그냥 적당히 내려갔다가 올라왔다. 트레일 맛은 봤다! 위안하면서 ㅋㅋ..
이제 체크인하고 밥을 먹을 시간이다. 오늘 예약한 숙소는 야바파이 롯지다. 그랜드 캐년 안에서 하루밤을 보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예약했다.
룸 가격은 좀 사악하지만 그래도 그랜드 캐년 안에서 하루를 보낸다는 의미로 시원하게 결제했던 바로 그방이다.
사실 이번에 야바파이 롯지 관련해서 숙박하기전에 굉장히 우려스러운 일이 있었다.
8월 말 경에 그랜드캐년으로 이어진 급수관에서 심각한 균열이 발생해서 물 사용조치가 발생했고(일종의 단수), 그랜드캐년 안에있는 모든 숙박업소에서 숙박이 금지된 일이 발생했다.
https://www.radiokorea.com/news/article.php?uid=450213
당시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명확하게 언제 숙박이 재개된다는 말이 없어서, 실제 투숙일까지 정상화 될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굉장히 불안했다. 다행히 출발전에는 해결이 되어서 그대로 잘 출발했지만, 우리보다 며칠 일찍 출발한 지인의 경우에는 투숙 이틀전에야 복구가 되어 굉장히 쫄깃(?)한 상황을 맞았었을 것이다.
아무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행히 그랜드 캐년 안에서 하룻밤 잘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어디서 식사를 할까 하다가 기본 다이닝홀에서 음식을 몇가지 주문해서 먹었다.
대륙의 기상이 느껴지는 피자와 화이타 그리고 브라우니를 후식으로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근처 마켓을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눈앞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말그대로 야생 사슴인지 순록인지 아무튼 야생동물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그랜드캐년은 이런곳이구 하면서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저녁시간이 되니 조금 쌀쌀해져서, 어제는 42도의 조슈아트리였지만 오늘은 갑자기 15~18도의 차디찬 공기를 맞게되었다. 시원하다 못해 추울지경이다.
원래는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 할 생각이었는데, 문득 하늘에 별이 잘 보이지 않을까 나갔다가 의외의 수확을 거두게 된다. 육안으로는 어 저기 뭔가 은하수 같은게 있는거 같다 생각이 들어서 핸드폰 장노출 걸어놓고 사진을 몇장 찍어보았더니..
이런 사진들을 얻을 수 있었다. 눈으로는 제대로 보지 못했지만 사진으로는 별똥별도 보이고, 엄청난 광경이었다. 어제 트웬티나인팜스에서 옵져버토리 갔지만 구름많이껴서 제대로 못본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이렇게 5일차를 마무리한다. 내일은 앤털롭캐년, 홀슈밴드 등을 관광하고 라스베가스로 가기위한 중간지점인 세인트조지까지 이동한다.
다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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