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배경
우리집은 구축아파트이다. 그래서 통신단자함은 온데간데(?)없고 집 외부에 전화단자함만이 존재한다. 통상은 인터넷 업체들에서 전화단자함의 선로를 이용해서 광랜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집은 그 마저도 이전에 어떻게 선을 빼고 공사를 했는지 알수가 없다. 전 주인은 LG 유플러스 500메가를 썼었다는데 지금은 집안에 광라인이고 랜케이블이고 존재를 찾을수 없어서 현재 사용하는 스카이라이프(KT망 광랜)기사는 광케이블을 옥상에서(지금은 지하로 옮겨서 재작업) 내려서 모뎀에 직결하여 인터넷을 개통했었다.
아무튼 그렇게 인터넷을 우여곡절끝에 개통해서 무선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신호가 좀 약하다. 2.4Ghz로는 신호는 잘나오지만 속도가 불만족스럽고, 5GHz로는 속도는 그래도 2.4Ghz보다는 낫지만 다운로드 기준 60Mbps 수준으로 좀 아쉬운 느낌.
그나마도 나름의 고성능 수신기를 설치해서 이정도다.
그동안에 사실 내가 부산에 혼자 지내고 있어서 아쉬움이 없었는데, 다시 이제 일산으로 거처를 완전히 합가(?)하면서 계획하고 있는 은밀한(?) 플랜을 준비하려면 유선 고속랜이 필요한 환경이 되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궁리를 하고 있었다.
이를테면 전원공급하는 관로에 랜케이블을 포설해서 두꺼비집에서 받아 다시 컴방으로 옮기는 식ㅋㅋ
근데 이것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방법이지만 사람을 부르면 워낙 비용이 많이 나오고 직접하자니 리스크가 너무 크다. 왜냐면 여기서 찔러서 어디로 나오는지 잘 알지 못하기 때문. 콘센트 다 뜯어놓고 계속해서 찌르면서 어디로 나오는지 확인해가면서 두꺼비집까지 가야한다. 못할건 없지만서도 혹시 가구에 가려진 콘센트로 나오게 되면 계속 옮기고 찌르고 관로포설에 애를 먹을수 있기 때문에 막막하기도 하다.
그러다가 전력선 모뎀, PLC 모뎀이라는 것을 검색해서 알게 되었다. 이게 사실 어떻게보면 어차피 전원선은 온집안에 깔려있으니까 그걸 이용해서 인터넷을 공유하는 개념인데 이론적으로는 기가급 속도까지 나온다고 되어있었다.
https://namu.wiki/w/%EC%A0%84%EB%A0%A5%EC%84%A0%ED%86%B5%EC%8B%A0
제품은 국내회사의 제품과 중국의 제품 등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인데, 어차피 1회성(?)도전이고 속도가 얼만큼 나와줄지 불확실한 면이 있었기 때문에 실패를 염두해두고 최대한 비용이 적게 드는 중국산 직구를 선택했다.
언제까지 링크가 살아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알리 링크도 함께.
2. 언박싱 & 1차 실험
아무튼 이 제품을 2개 쌍으로 구매해서 배송이 약 일주일 좀 넘게만에 왔다. 이하 사진은 언박싱 사진으로.
nobox를 선택했는데 풀박스로 왔다. (왜지) 구성은 랜선과 유럽형 돼지코까지 풀 구성이었다. 베리굿.
일단 1차적으로 이론적인 최대 속도에 준하는 실험을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한 멀티탭에 두개를 다 물려놓고 노트북으로 테스트를 진행해보았는데.. 아니 이게 뭐야. 80메가라니.
다운로드 81Mbps실화? 업로드는 96Mbps. 이때 잠시 멘붕이 왔었다. 어? 어? 이게 뭐지?
그리고 정신을 차리고 다시 확인해보니 노트북에 C타입으로 연결한 이더넷 어댑터가 100Mbps밖에 지원을 안한다는 것을 알았다. 어휴. 그렇구나. 다행이다.
하지만 최적의 환경(같은 멀티탭에 물려서 통신하는 급)에서의 테스트는 일단 힘들다고 보고 바로 실사용에 준하는 테스트를 시도.
이제 거실의 유무선공유기쪽에서 데스크탑 쪽으로 그림의 파란선(개념상)과 같이 전력선을 이용한 이더넷 공유를 할 예정이다. 자, 그럼 이제 어떤 콘센트를 사용할 것인가?
유무선공유기가 설치된 곳에는 2종류의 차단기를 사용하는 콘센트가 있다. 하나는 일반적인 벽전원이고, 나머지 하나는 에어콘 차단기가 물려진 단독 콘센트이다. 당연하게도 전기사용량이 적은 에어콘쪽이 속도가 더 잘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위에서부터 선이 내려와야하는 심미적 불합리함에 일반 아래 콘센트에 직결하여 테스트를 먼저 진행했다.
컴퓨터쪽은 컴퓨터 관련 전원이 몽땅(?) 몰려있는 8구 멀티탭을 이용했다.
그리고 테스트 진행.
헉...............................
45Mbps라니. 무선인터넷보다 못한 지연시간과 속도. 이건 내가 원한 결과가 아니다. 또 다시 스치는 본전생각. 망한건가 잠시 생각하다가 이번엔 에어콘 벽전원을 써보기로 한다. 내 생각대로라면 이쪽에서는 무조건 속도가 잘 나와줘야한다.
아니면 그대로 당근행이다!
가즈아!!!!!!!!!! 결과는!?
오............ 드디어 100Mbps를 뚫고 다운로드 115Mbps를 보았다. 이제 돈 값좀 하는구만. 핑도 좀 줄고 속도도 준수하게 나오니 일단 어느정도 만족스러운 결과다.
3. 최적화
하지만 더 테스트해보고 싶은 부분이 있는데, 그건 바로 데스크탑의 8구 멀티탭이 아닌 다른 곳에 모뎀을 설치하는 경우 속도의 변화를 보고 싶었다. 분명히 효과가 있을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바꿔서 테스트. (말은 바로 하는 것 같지만 사실 다음날임)
깔끔하진 못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봐줄만하다.
자 속도의 변화는?
여러번의 테스트 결과를 올려본다. 핑은 소폭 향상이 있었는데, 다운로드 속도에는 상당한 변화가! 100Mbps 초반대의 속도가 140~150Mbps의 속도로 증가!!
나름대로의 많은 삽질과 고민끝에 결론적으로 이런 구성으로 최종 확정하여 써보기로 한다.
4. 부하 실험
이제 최적화된 구성을 찾았는데, 다음과 같은 경우의 수를 생각할 수 있다.
상황[1] : 데스트탑쪽 차단기의 과부하 상황의 속도저하
상황[2] : 에어콘전원쪽 차단기의 과부하 상황의 속도저하
상황[3] : 상황[1], [2]가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의 속도저하
일단 여름이 아닌데 굳이 에어콘을 켜고싶지는 않아서 [2], [3]의 상황은 다음으로 미루고 (귀찮아서인가) 상황[1]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해보았다.
구축아파트이다보니까 차단기들이 좀 세분화되어있지 못하고, 이 큰 집에 개별차단기는 딱 4개뿐이다. 조명, 에어콘, 그리고 콘센트 전원용 2개.
이 콘센트 전원용 차단기가 좀 골때리는데 집안 전체의 좌/우로 갈라서 하나씩 있다. 그런데 우리집에는 어마어마한 전력괴물들이 다 부엌에 몰려 있다. 그것은 바로 인덕션, 전자레인지, 밥솥, 건조기, 식세기다.
부엌쪽 차단기는 30A짜리인데, 인덕션을 풀로 쓸때 전기 많이 쓰는 건조기나 식세기를 잘못 돌리면 차단기가 떨어져버린다. 그런 차단기를 쓰는곳과 데스크탑의 전력선 모뎀이 함께 물려있기 때문에 부하 테스트는 충분히 돌려보아야만 하는 부분이다.
- 앞서 확인한 다운로드의 최고속도를 대략 145Mbps라고 가정하고 저하율을 계산해보았다.
[1] 식세기 사용시 : 평균 118.17Mbps, 약 20% 감소
[2] 건조기 사용시 : 평균 123.69Mbps, 약 14% 감소
[3] 전자레인지 사용시 : 평균 120.35Mbps, 약 17% 감소
[4] 인덕션+세탁기 사용시 : 112.07Mbps, 약 22% 감소
(인덕션 잠깐 돌릴일이 있어서 급하게 테스트했는데 1번밖에 테스트를 못했다)
5. 결론
전력선을 이용한 인터넷, 즉 PLC 모뎀을 통한 인터넷연결은 환경에 따라 매우 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다.
- 벽의 콘센트를 바로 쓰는지, 멀티탭을 쓰는지
- 해당 콘센트에 연결된 차단기의 총 부하량
- 전원선 또는 전원의 안정성(노이즈량)
- 두꺼비집과의 거리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렁치렁한 인터넷선을 지양하고 무선보다는 안정적인 사람이라면 충분히 생각해볼만 시도라고 생각된다. 특히 최대 150Mbps, 부하상황에서도 100Mbps를 유지하는 속도라면 충분히 무선보다 매력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핑이 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는 촌각을 다투는 게임유저에게는 좀 아쉬울지도 모르겠다.
아직 송수신 전력선 모두에 부하가 걸릴때 속도를 측정해보지 못해서 좀 아쉽지만, 현재의 예상대로라면 그래도 80Mbps는 나와주지 않을까 예측된다. 그만해도 무선보다는 빠른 속도를 제공해주기 때문에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콘센트 관로에 UTP케이블을 직접 심어서 직접 연결해버리는 방법보다는 금전적으로나 속도로 보나 아쉬움이 남는 속도라서 조금 아쉽긴해서.. 언젠가 마음먹고 요비선과 UTP를 이용해서 과감하게 심어버리는 만행(?)을 저지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것이 현실로 일어났습니다.)
아직 시도중이지만 일단.. 링크..
https://mrtroll.tistory.com/687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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