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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Life

기아 EV9 간단 시승기

by 미스터트롤 2023.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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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기회가 되어 EV9을 시승해 보았다. 느낌이 가시기 전에 팰리세이드 오너 관점에서 이래저래 느낀점을 적어본다.

 

 

 

차는 팰리보다 약간 크다. 차고를 낮추었다고는 하지만 젠쿱과 비교해서 전고는 정말 엄청나게 높다. 실내 거주성이 얼마나 좋을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바닥에 배터리팩이 있으니까 당연한 결과이겠지만서도..

 

 

차량의 실내 공간은 전반적으로 팰리세이드와 유사하다. 그래서 크게 언급할 만한 부분은 없다. 다른 부분이라면 변속레버가 핸들쪽으로 달라붙으면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공간활용이 좀 더 편해진?부분이 있다. 2열을 위한 서랍이 생기면서 동굴같던 센터콘솔 수납부분은 많이 작아졌다.

 

 

내 팰리세이드는 깡통 수준의 실내마감을 가지고 있기에 거의 9천만원에 육박하는 EV9의 실내와 비교했을 때 EV9의 실내가 압승인 부분은 당연하다. 그리고 차 가격을 생각했을 때도 당연하다.

 

 

1열 메시재질의 헤드레스트는 느낌이 꽤 좋았다. 딱딱하지 않고 폭신한 느낌이 차량에서 올라와서 헤드레스트로 머리를 때리는 진동도 한 번 더 잡아주는 느낌. 다만 메시계열 재질이다보니까 결국 나중에 천이 늘어나게 되는 부분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조금 걱정이 되었다.

 

 

차를 몰고 시내로 나와보았다. 당연하지만 엔진 소음 없는 전형적인 전기차다. 타이어도 꽤 정숙한편이다. 팰리랑 같은 타이어 아닌가 싶은데 21인치인 점이 다르다.

 

신호가 바뀌고 가속페달을 밟으면서 느끼는건, 역시 가속 발진 능력은 전기차가 정말 훌륭하다는 생각이다. 2.5톤에 육박하는 이 덩치를 너무나 쉽고 간편하게 가속시키는 느낌은 내 3.8 가솔린 내연기관의 팰리세이드와는 확연히 다르다. 팰리세이드가 대충 1.9톤정도되니 600kg이나 무거운 EV9의 가속력은 정말 신기한 수준이다. 

 

 

일반도로에서의 승차감도 상당히 좋았다. 고급진 승차감은 차량의 무게가 꽤 큰 포지션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데, 딱 그 말이 와닿았다. 요트 같은 느낌. 요새 현대기아차 승차감 셋업은 예전에 비해서 정말 많이 좋아져서 딱히 불만은 없다.

 

 

가볍게 산길을 다녀와 보았다. 2.5톤의 덩치가 이렇게 힘차고 잘 달린다니 신기하다. 단순히 무게 대비 등판능력 뿐만 아니라 코너들에서의 안정감도 대단했다. 운전하면서 크게 빠르다고 느끼지 못했는데도 차 안의 물건들이 좌우로 쏠려서 정신 못차리는 상태를 보면, 차량의 안정감이 상당하다고 생각된다. 즉 운전자가 느끼는거보다 차는 훨씬 더 빠르게 돌아나간다는 의미다.

 

 

하지만 EV9이 팰리세이드처럼 패밀리카를 지향하는 차량이기에 아무리 가속성능이 좋고 운동성능이 좋다한들 어찌보면 좀 반쪽짜리일수는 있다. 그러나 운전자가 생각하는것보다 차가 빠르게 다닐 수 있기에 안전성 확보는 필수일테고, 그정도 선에서는 합격점이라고 생각한다.

 

 

 

 

운전석 실내모습과 엠비언트 라이트. 네비와 연동된 엠비언트 라이트는 단순히 미적인 부분만을 담당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 여러가지 목적을 가지고 기능한다는 점이 재밌었다.

 

 

 

EV9은 정말 좋은 차다. 조용하고, 승차감 좋고, 가속능력도 좋고, 하체 운동성능도 괜찮다. 하지만 8천~9천만원짜리 차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생각하자면, 확실히 좀 애매해진다.

 

패밀리카+펀드라이빙이라면 팰리세이드와 아반떼N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외산 SUV들을 생각해보아도 이 정도 가격대면 다른 선택지가 좀 있다. 물론 이 만큼의 공간대비로는 다를 수 있겠지만.. 브랜드가 주는 상징성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갑자기 실용을 선택해서 9천만원짜리 수입차를 고르려다가 EV9을 고르는 일은 일어나기 쉽지 않아보인다. 개인적으로 그 부분을 마케팅 포인트로 해야되지 않을까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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