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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C E20AJ 양압기 구입 및 사용기

by 미스터트롤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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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압기를 찾아 이 글에 오신분들은 대략적으로 어느정도 양압기가 무엇인지 아실거라 생각하고 제가 왜 양압기를 사용하게 되었는지, 렌탈이 아닌 직구를 하게된 이유는 무엇인지만 간략히 서술하고 본론으로 넘어간다.

 

과거에도 간혹 기외수축(조기수축)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빈도가 매우 낮고 있어도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는 수준이었으나, 한달전 추석연휴 중에 갑자기 너무 심해져서 이상함을 감지했다. 당시 느낌으로는 약간 거의 세동이 온게 아닌가 싶은 느낌도 있었는데 아무튼 연휴중이기도하고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은 느낌도 있기도 해서 쉬면서 연휴를 보냈다.

 

연휴가 끝나고 점점 나아지는 느낌이라 출근을 했는데 점심을 먹은뒤로 뭔가 가슴이 답답하고 압박감이 있으면서 숨쉬기가 좀 불편한 느낌도 생겨서 급히 병원에 다녀왔다. 또 ECG (심전도)를 체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갤럭시워치5를 빠르게 구매하였다.

 

갤럭시 워치5 배송과 동시에 바로 차고 수면 모니터링을 시작했는데, 산소포화도가 좀 이상했다.

 

피곤하거나 술을 좀 많이 먹으면 가끔 수면무호흡이 있다고 와이프한테 들어서 알고 있었고 옆으로 자면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결과는 달랐다. 워치로 수면모니터링을 해보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시점에 코골이 녹음을 들었을때 분명히 코는 골지만 숨을 멈추진 않는걸로 보이는데 실제로는 산소포화도가 떨어져있었다.

 

본인의 아버지께서 4년전에 부정맥 시술을 받으시면서 함께 공부했던 지식으로, 수면무호흡이든 무엇이든 이렇게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경우에 심장에 부하를 줄 수 있다는 지식을 알고 있었고, 이 데이터를 보자마자 바로 양압기를 서칭하게 되었다.

 

 

아마 대부분의 일반적인 양압기 사용자들은 어떠한 이유로든 (수면무호흡, 부정맥 등)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하고 결과에 따라서 양압기를 렌탈로 사용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왜냐하면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월 1.6~2만원 수준에서 기기를 렌탈해주기 때문이다. 또 렌탈을 하게되면 고장등에서 자유롭고 AS도 편리하고 케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득도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3개월에 한 번씩 병원에 진료를 봐야하는 등 예전보다 귀찮아진 면도 있고, 과거 양압기 가격이 200~300만원하던게 최근에 많이 저렴해져서 그냥 구입을 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24시간 홀터 검사까지 마치고 나서 심장센터의사는 기외수축 비율이 2%정도이니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했지만 가족력이 있는 나로써는 당연히 관리를 해야한다고 느꼈고, 다시 일부러 수면다원검사를 하러 이비인후과를 찾아가서 돈을 내고 수면다원검사를 하기는 귀찮음이 컸다. 

 

그래서 양압기를 서칭하다 이 물건을 발견하게 된다.

 

중국산 양압기인데, 해외 직구로 40만원이면 양압기를 살 수가 있고 필로우/나잘 마스크를 포함한 가격이다. 거기다 자동양압기라서 의사가 셋업해준 값이 없더라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양압기로 먼저 개선이 되는지 시험해보고자 하였다.

 

가방과 필로우마스크 케이스, 나잘마스크 봉지, 추가 구입한 풀페이스마스크 봉지

 

 

주문하고 일주일정도만에 배송이 왔으며 만듬새는 생각보다 좋았다. 다만 2개로 나누어져있어서 둘다 설치하면 부피가 좀 큰데, 반대로 건식으로 쓸거면 사진의 왼쪽부분만 사용할수도 있다. 습식으로 사용하면 우측 물통도 함께 설치하면 된다.

 

자동으로 놓고 약 3주간 사용해본 결과는 매우 대만족이다.

 

일단 소음도 매우 적어서 옆사람이든 본인이든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다. 아주 작게 틀어놓은 백색소음 수준이다.

구강호흡을 많이 하던 사람이라 필로우 마스크만가지고 적응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 풀페이스까지 사긴했는데, 결론적으로는 필로우로 매우 잘 적응하였다.

 

코만 막는 필로우 마스크

 

처음에 적응할때 새벽에 자꾸깬것 같아서 잠을 잘 못잤나?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로 수면 분석으로는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만약 갤럭시워치의 수면 모니터링 정보가 없었으면 데이터가 없고 감에 의존하여 적응하는데 더 힘들었을거 같은데, 일단 데이터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심리적으로 더 안심이 된거 같다.

 

양압기를 차고난 이후부터 지금까지 약 3주간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1. 코골이가 완전히 사라짐

  - 코로 숨을 잘 쉬게 되면서 코골이가 완전히 사라졌다. 처음에 양압기를 사용하더라도 코를 골수도 있지 않나 생각했었는데, 코골이 모니터링에 아무런 소리도 기록되지 않았다. 2주가 지나도록 코골이 녹음이 안되길래 삼성헬스에서 코골이 모니터링은 아예 꺼버렸다.

 

2. 산소포화도 대폭 개선

  - 의사의 처방과 셋업값에 따른 양압기 세팅이 아니었고 자동모드였기 때문에 잘 맞는 압력이 적용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였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입력되는 압력을 보면 약 7~8 정도 세팅이 되어있었고, 아버지께서 쓰는 고정식 양압기 압력이 7정도 세팅이 되어있다는걸로봐서 정상적인 범주로 생각이 된다. 또한 산소포화도를 보더라도 이제 90% 밑으로 전혀 내려가지 않으므로 매우 개선이 되었다.

이전에 요동치던 그래프는 온데간데 없이 매우 안정적이다.

 

3. 피곤함 감소

  - 원래 본인은 금방 잠들고 아침에 알람울릴때까지 계~속 자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그냥 잠을 잘 자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산소포화도가 정상범위에서 안정되서 그런지 실제 수면시간이 적은데도 피곤함을 덜 느낀다. 예로 양압기를 사용한 이후로 한번도 알람이 울린 후에 일어나지 않고 알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있다. 그래도 저녁에 하루 온종일 생활하고 나서도 피곤함이 덜한 것으로 보아 수면의 품질이 올라서 그런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 습식 사용시 호흡기 건강에 도움

  - 건식으로 2주반정도 사용하고 최근에 감기에 걸리면서 코막힘/목건조함을 느껴서 습식을 사용해 보았는데, 건조한 계절에 호흡기 건강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 난방을 돌리면 가습기를 틀더라도 건조함을 이기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습식 양압기의 경우 가습한 공기를 바로 코에 넣어주니까 전반적으로 감기도 빨리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결론적으로 중국산 양압기지만 실제 국내서도 렌탈로 나가는 사례가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어느정도 신뢰성이 입증되어있는 모델이고, 2년정도만 고장없이 사용한다면 렌탈로 사용하는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비용이 지출되기에 충분히 가격적/기능적 메리트가 있다고 판단이 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적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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