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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s

렌즈 고르기에 관한 잡담. 혹은 진실?

by 미스터트롤 2006.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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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클럽 MANZI님의 글.

보고 많은걸 느끼게 해 준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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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집니다...:]
조금 긴글이 될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 이지만, 제게는 요즘이 머리를 가능한 비우려는 기간입니다.
안좋은일도 많고 머리아픈일도 많고, 서글픈 때도 좀 있고 그렇습니다.

물론 좋은일도 있죠. 늘 좋은일은 좋아하는 곁에 있어주는 사람들 덕인것 같습니다.
이래서 사람이 재산이라고 하는걸지도 모르겠네요.
왠 청승, 각설하고..

머리비울때는 자기가 좋아하는일 하는게 최고죠.
제게는 몇가지 일들과 + 사진이 좋아하는 일이죠 ㅎㅎ
그래서 근1년정도 무관심하게 제껴두었던 사진 장비쪽 정보를 요즘 자주 봅니다.

저랑 가까운 분들은 아시겠지만,
전 그다지 장비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닙니다.
하더라도 빨리 끝내고 다른이야기로 이어가는 편이죠.
그건 제가 장비를 싫어해서도 아니고, 무관심해서도 아니며, 온리 사진결과물이 전부라고 생각해서도 아닙니다.
장비이야기가 논쟁으로 이어지는 것을 무척 좀 싫어하는 편이라 ㅎㅎ
물론 지금 이글도 논쟁을 원하지 않고 그냥 쉽게쉽게 제 생각을 적어봅니다.
만에하나 도움되는 분들이 있으시면 더 좋구요.

누구나 렌즈 교환이 가능한 카메라를 소유하게 되면, 열중 아홉은 렌즈 라인업을 고민하게 됩니다.
유형도 천차만별이여서 머가 이렇다할 답이란것도 없죠.

가끔 그래도 답답한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화각'에 따른 렌즈 선택에서 많은분들이 오류를 범하는것 같습니다.
물론 제 주관이니 오류가 아닌 저와 다른 기준일수도 있겠지만,
이글을 읽으시는 본인이 아직은 사진장비쪽에 경험이 부족하신 분이라고 생각되신다면,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일단은 RF나 중형, 대형카메라들은 논외로 합니다. 특수한 용도의 카메라(수중카메라, 와이드 포멧 등등)도 논외로 하죠.
쉽게 말해 35mm 렌즈들에 관한 잡담입니다.

수많은 렌즈들이 있습니다.
데게 한 브랜드들이 판매중인 렌즈들은 용도별로 화각별로 수십개가 넘습니다.

크게 와이드, 스탠다드, 포트레이트, 마크로, 텔레의 성격으로 나눠집니다.
물론 잘 사용되지는 않지만, 어안이나 틸트&쉬프트 렌즈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줌렌즈인지 고정초점 인지로 나뉘게 되죠.

데게 렌즈 선택에 관한 조언을 구할때 이런질문들을 보게 됩니다.

" 표준줌인 24-70이 있는데, 광각에 욕심이 나서 17-35를 질렀더니, 화각이 겹쳐서 안쓰게 된다.
팔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

질문 내용에 쓰여진 내용은 누구나 이해 하실껍니다.
쉽게 말해 중복되는 24-35미리의 화각이 아깝다는 것이죠.
저런 질문을 하시는 분은 완전히 잘못된 사진장비 선택의 기준을 가지고 계신겁니다.
다음 예를 볼까요??

" 망원줌렌즈인 80-200 F2.8 렌즈를 가지고 있는데, 85미리 1.4 렌즈를 쓰는 사람들을 이해 못하겠다.
왜들 쓰십니까?? 단렌즈라서 불편하고 게다가 그 비싼걸?? "

위의 질문 역시 첫번째 경우와 동일한 오류 입니다.
제 게인적인 경우, 가장 가관인 형태의 질문은 다음의 것입니다.

" F2.8 줌렌즈 삼총사 (예를들어) 17-35, 24-70, 70-200 과 50미리 F1.4 등을
마침내 전부 구비해서 렌즈 라인업을 완성했습니다!! 이제 완벽한 라인업입니다. 축하해 주세요~"

하하하..아주 걸작입니다.
도데체 저런 라인업에 50미리 F1.4는 왜 껴있는 걸까요?? 사진의 기본이 50미리 라서 일까요??
물론 염원하던 좋은 장비들을 모두 구비했다는것은 축하할 일입니다. 그것에 문제는 없습니다.

위의 오류들은 렌즈들을 선택하닌 기본기준이 완전히 틀렸다는것에 있습니다.
렌즈를 선택할때 화각을 구성하는, 마치 채워넣기 형태의 렌즈라인업을 구성하는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이 잘못된 기준으로 인해, 쓸데없는 비용이 소모되며, 이 라인업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모든 렌즈들은 들고다니다 보면,
소위 장비만 알고 사진은 모르는 봉사 사진가가 되기 쉽상입니다.
오히려 장비로 인해 허탈감에 빠져, 사진취미 자체에 실망하는 경우의 지름길 이기도합니다.
과장이 아니라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실제로 이런 분들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열성적인 장비콜렉터의 경우는 예외입니다.
그분들은 사용할 목적의 장비가 아닌, 콜렉션을 만드는것이 가장 큰 기쁨이니까요.

그럼 렌즈는 어떻게 골라야 할까??
정답은 없습니다만,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용도"에 따른 렌즈 구성이 기본입니다.

예를 들어, F4-5.6 정도의 24-105 류의 넓은 4배줌 렌즈와
24-70류의 F2.8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일까요??
화각이 겹쳐도 너무 겹치는군요??

혹은 70-200  F2.8 렌즈와 85미리 1.4렌즈, 그리고 135미리 F2.0 렌즈를 동시에 소유하고 사용하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일까요?


저의경우 만약 어떤분의 카메라 가방만을 열어본다면, 그 분의 사진을 짐작할순 없어도, 효율적인 장비 운용을 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남들이 좋다하면, 고급장비라면 오케이 하는 사람인지 한번에 알 수 있습니다.

24-105 화각의 어두운 렌즈와 24-70류의 빠른 표준줌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의 예를 생각해 봅시다.
왜 위와 같은 구성을 했을까요??
위의 사람은 야외+실내에서 스냅촬영등, 올라운드 플레이어 역활을 할 수 있는 손쉬운 렌즈와
스튜디오 촬영시 왜곡없는 고품질을 위한 줌렌즈의 용도를 구분할줄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오류의 예처럼 오직 화각만으로 렌즈구성을 하지 않는 사람이죠.
즉, 자신이 주로 해야하는 촬영이 어떤것인지, 자신에게 정확히 필요한 렌즈가 어떤것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70-200 F2.8의 빠른렌즈와 그 중간 화각에 있는 85미리 F1.4 그리고  135미리 F2.0의
좀더 빠른렌즈 두개를 소유한 사람의 예를 들어 봅시다.

화각도 겹치고, 장비구입으로 인한 지출도 만만치 않은데 왜 이사람은 위아 같이 렌즈를 구성했을까요?
단지 여유가 되서? 장비 욕심에?
아마도 위의 분은 행사촬영 혹은 원시안을 가진 분이시거나 포트레이트 촬영이 대부분인 사람일것 입니다.

화각만으로 본다면 70-200 F2.8렌즈 하나만으로도 다른 두개의 고정초점 렌즈를 모두 커버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은 망원줌렌즈의 용도와 고정초점의 빠른 포트레이트 렌즈를 구분해서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일 것입니다.
포트레이트 렌즈라 하더라도, 135와 85미리의 경우는 확실히 용도와 필요할때가 다릅니다.
50미리 F1.4에서의 아웃오브포커스 촬영시 얻는 배경흐림과 보케는 135의 그것과 분명 다릅니다.
50미리에서의 배경흐림은 초점영역대에서 흐림영역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매우 넓습니다.
쉽게 말해 넓은 영역으로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135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경계가 뚜렷하죠. 즉 피사체와 배경의 분리과 훨씬 선명합니다.
이것은 배경흐림의 양이 더하고 덜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효과의 명확한 차이로 인한 필요에 의한 구성이라는 말이지요.

마크로 렌즈만 영역대 별로 50미리, 100미리 200미리를 소유하신분이라면,
마크로 포토가 촬영의 대부분이고, 그에 따른 촬영스킬과 필요를 정확히 아는 사람인 경우과 같은 예 입니다.
"드디어 100마크로를 구했으니 이제 마크로는 끝!!!" 이라고 외치는 사람과는 많이 틀린 경우 입니다.

위의 예들은 물론 다른 쵸이스와 경우도 많이 있겠죠, 글의 본지를 설명하기 위한 예일 뿐입니다.

결국 말씀드리고자 하는것은, 렌즈 구성은 화각의 채움형식이 아닌 필요에 따라 구성되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화각채우기 식의 렌즈 구성은 절대 피하십시요.
남들이 아무리 권하더라도 듣지 마시길 바랍니다.

" 표준 줌렌즈가 하나 있으시니까 망원줌 하나 구비하세요 그럼 편할꺼에요.."
도데체 머가 편할까요?? 화각이 채워져서 마음이 편한걸까요??ㅎㅎ 마치 정해져 있는 공식같은 답변이군요.

일상에서의 빠른 스냅촬영이 주 용도라면, 표준-근망원 계의 줌렌즈 하나면 충분합니다.
F2.8의 짧은 줌영역의 무겁고 큰 줌렌즈는 위의 용도와 맞질 않습니다.
마운트 하고 카메라를 어깨에 매고 다니는 것만으로 몸이 괴롭고, 눈에 너무 띄기 때문입니다.

위의 경우 줌렌즈가 굳이 필요 없다면, 작고 빠른 고정초점 렌즈 한두개면 충분합니다.
고정초점에 익숙하게 된다면, 편의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50미리 렌즈 하나로도 스냅도 소화할수 있게 됩니다.
빠른렌즈에, 작고 가볍고 눈에 띄지 않는 자유를 얻게 되죠. 물론 선택은 개인의 몫입니다.

예를 들어, 일상의 빠른 스냅과 마크로 포토에 관심이 있다면, 위의 구성에 마크로 장비들을 하나씩 구비하십시요.
"F2.8 표준줌 렌즈다음은 망원줌이다. 그다음은 광각줌의 뽐뿌가 기다리고 있다." 식의 오류를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나는 모든 종류의 사진을 고루 촬영하며, 그에 따른 모든 장비들을 소유해야만 하고 유지할 여유가 충분하며,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사용할 판단력이 분명하다. 라는 분들은 모두 구비하셔도 됩니다. 그것은 본인의 자유 입니다.

하지만 99%의 취미 사진가들은 운용할 수 있는 비용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아니라면, 기존의 발란스에 굉장히 무리가 되는 것일껍니다. 그러지 마시길 바랍니다.

인터넷을 통해 여기저기서 가지각색의 사진들을 보게 됩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취미 사진가 입니다.
나라고 못찍을것이 없습니다. 그런가요??
그렇다고 해서 나도 찍어야 하는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내가 즐기기로 결정한 취미생활에 다른이의 기준이란 필요 없습니다.
물론 다른이의 기술적인 도움과 조언은 아주 유용합니다. 그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 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과 잘하고 싶은 장르를 먼저 찾아내고 이해하십시요,
그에따른 필요한 장비만 구비하십시요.
만일 모~~~~든 장르를 경험하고 싶다면, 한번에 하나씩 경험해 나가십시요.
한번에 하나씩 어느세월에?? 하실지도 모를일이지만 하나씩 경험해도 얼마나 제데로 깊이 들어갈수 있을지 아무도 장담 못합니다.




막무가내로 써내려 가다가, 더이상 썼다가는 아무도 안읽은 긴글이 될까봐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단하나 기억해 주셨으면 하는것은,

"필요에 따른, 용도에 맞는 장비를 구성하자" 라는 것입니다.

장비 욕심에 중독 되어서 취미가 취미가 아니게 되면,
그 순간부터 사진과 멀어지는 지름길에 서게 된다는것을 꼭 기억하시면 도움이 될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역시 장비욕심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때가 있었기에 드리는 조언일뿐,
제 주관적인 견해에 기분상하는 분이 없으셨길 바랍니다.




잡담이 길었군요...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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